밥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다.

잠시후 [먼산]

원래라면 아침엔 가볍게 차 한잔하고 끝내버리는 것이 속성이지만

분명 필리가 비몽사몽할 때에 할머니가 외출하기 전에

"밥 꼭 챙겨먹어라"고 말하고 나가신게 기억이 나서

밥 한번 챙겨먹어볼까하고 냉장고을 열긴 열었는데..



할머니는 반찬을 만들때 이것저것 넣으시는 습관이 있다.

국이나 찌개로 가면 잡탕 수준이랄까...

(김밥재료가 된장찌개에서 나오는 걸 보고 경악했다. 단무지가 나왔다면 믿겠는가.)

필리는 정반대의 인간. 뭔가를 만들 때 죽어라 깔끔을 떨어야 직성이 풀린다.

...물론 엄마보단 못하다. 우리 엄마의 깔끔한 정도는 하늘을 찌른다. 아줌마 맞아?

(덧, 그런데 내 동생은 어디서 요리를 배웠는지 모르겠다-_-)

(엄마나 나나 귀차니스트라서 스스로 먹고 살려고 독학한 건가?)

여튼 잡설은 이쯤하고,

장고를 여니까 이런저런 반찬에 국이 하나 찌개가 하나 있는데

보고 있으니 먹을 마음이 없어졌다.[먼산]

유일하게 매운탕 하나는 그럴듯 했는데(그나마 깔끔해보였는데) ...하필 노가리다.

자타가 공인하는 귀차니스트 필리. 노가리 가시랑 끙끙댈 이유가 없다.

(덧, 뼈째 우득우득 씹어 먹는건 아픈 기억이 있어서 못한다. 아직도 입 안에 뭔가가 걸리면 소스라치게 놀란다.)

보통은 여기까지 오면 할머니도 없으니 대충 장 봐와서 재빨리 뚝딱 만들어 먹는 편인데

(이쯤되면 뭘 만들어먹든 재료보다 장 보는 와중에 산 과일+우유+과자값이 훨씬 더 나가게 마련이다.)

오늘은 이상하게 귀찮더라. 그래서 아침을 굶고 점심도 굶었다.(...돈 아꼈쿠나/ㅅ/)

이제 할머니한테 쌈박하게 잔소리 듣는 일만 남았=ㅅ=)

by 필리우스 | 2008/06/25 13:55 | 사모바르 | 트랙백 | 덧글(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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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불신론자 at 2008/06/25 14:24
...내 잔소리를 들어!
하긴 나도 물고기는 뼈 걸러내는게 귀찮아
Commented by 사가엘 at 2008/06/25 16:44
단무지? 단무지?
이런 그렇게 돈 아꼈다간 병원비로 깨지겠네
Commented by 필리우스 at 2008/06/25 20:48
불신/ ...-_ㅠ; 귀찮지=_=)
사가/ 응, 단무지( ..) 후우, 먹긴 먹어야 하는데 말이지 [먼산]
Commented by 프렌시스 at 2008/06/29 22:27
흐음.... 생선을 워낙 좋아해서 아무리 작은 생선이라도 기꺼이 가시를 발라내고 먹는
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는....
Commented by 필리우스 at 2008/06/29 22:38
프렌/ 난 음식에 그런 수고를 들이는 일이 별로 없(...) 맘만 먹으면 별짓을 다 하기도 하지만-_-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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